스포츠가 현대처럼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적은 없었다. 그리고 또한 스포츠가 인간의 발육 및 발달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고 하는 인식도 이제는 상식이 되었다. 우리나라 스포츠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어왔던 유럽에서는 스포츠에 관련된 사고방식에 일관된 흐름이 있다. 즉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육체에 깃든다’와 같은 사고원리와 교육이념이 늘 그 근저에 깔려있는 것이다. 체조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바로 ‘인간’에서 시작하여 ‘인간’으로 귀착된다는 것이다.
중세의 스웨덴에서는 P.H 링이라는 체조 지도자가 있어 그 당시 주류를 이루고 있던 독일의 “트루넨”(Turen=그 당시 체육의 대명사였으며 지금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다)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링의 체조를 대단히 지지하였던 H. 로드스타인(Hugo Rothstein; 1810-1865 이센 왕립 체조 학교 교장)은 그의 저서 「스웨덴의 체조는 링의 시스템에 의한 체조」라고 하는 전 5권의 전집 속에서 그 전모를 밝히고 있었던 것이다.
생기가 없고 형식화되어 버렸던 그 당시의 투르넨 대신에 학문적인 기초를 가진 새로운 체조를 등장시킨 링과 로드스타인은 체조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체조란 인간의 신체 운동을 인간의 전체적인 조화의 육성에 대한 의의로 받아들여 이러한 육성과 그 신체운동에 관련하여 그 신체운동의 본질과 작용에 대한 통찰을 갖고 인간의 자연적, 지상적, 윤리적 사명에 따라야 하는 수련 또는 활동으로써 신체운동을 질서있게 지도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투르넨에 대한 선언으로서 또한 그 당시 프로화되고 있던 투루넨에 대한 경종으로써의 의도를 분명히 읽을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체조를 교육체조, 의료체조, 미용체조, 국방체조의 4가지로 분류했지만 이러한 체조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군대식 체조로 흐르는 영향을 강하게 갖게 되었다.
여하간 그들에 의하여 체계화된 체조는 커다란 조류를 이루어 유럽의 근대체조의 계보에 연류되었던 것이다. 째즈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모니카 백크만(Monica Beckman; 스웨덴)은 자기의 에세이 「체조가 지향하는 주요한 목적에 대하여」중에서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링의 군대식 체조 시대로부터 발전하여 오늘날에는 어느 누구라고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지향하는 각종 유파가 출현하였으며 리듬과 운동의 자유가 체조의 동작 전체에 널리 보급되었지만 우리들은 일관적으로 링의 전통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체조는 신체와 정신의 조화를 이룬 발육을 촉진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체조의 근대화에로의 흐름 속에 등장하는 뛰어난 자도자 중에는 덴마크 닐스 부크 (Niels Bukh; 1880-1950)와 독일의 오토히네부트(Otto Hanebuth)가 있었지만 여자 체조계에서는 델크로우즈(Delcroze; 1865-1950)가 고안한 율동적 무용체조가 독일의 루돌프 보데(Rudolf Bode)와 하인리히 메다우(Heinrich Medau)에게 강한 자극을 주었다. 초기 리듬체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리듬을 사용한 신체 운동에도 다양한 사고방식과 여러 가지 운동 처방에 있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형태의 운동이 등장하였다. 다만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느 형태의 운동이든 간에 근육의 긴장완화(relaxation)와 표현력(expression), 창조성(creativity)과 같은 종래 트레이닝 중심의 운동에서는 볼 수 없는 요소가 도입되었다는 사실이다. 원래 음악 교육가(피아니스트)였던 델크로우즈가 음악 교육 수단으로서 율동 운동을 채택한 것이 계기가 되어 보데와 그 제자인 메다우가 체조에 리듬을 도입하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클래식 음악이 중심이었다.
그 당시 동작의 특징은 몸의 중심으로 말초에 전달되는 자연스러운 동작이라든가 탄력, 긴장완화 등으로서, 오늘날 그 운동해방은 학교 교육이나 리듬체조 속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째즈 음악이 대두되었던 것은 그 이후이니 역사가 그렇게 오래된 것은 아니다. 째즈 리듬에는 종래의 클래식 음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박자성이나 강렬한 아프터비이트(after beat)의 충동성이 숨겨져 있었다. 째즈 리듬을 인체의 자연스러운 요구로서의 신체 운동에 도입했던 것은 백크만이었다. 째즈 리듬을 동반한 동작은 째즈 댄스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째즈 댄스의 폼은 충분한 훈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익힐 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댄스 그 자체의 목적이 신체 요법으로서의 운동과는 무관한 것이므로 오히려 몸을 해치기 조차하는 것이다.
체조는 본래 사회 과학과 자연 과학에 기초 원리를 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흥미 본위나 쇼적인 행동으로서의 동작과는 분명히 구별되지 않으면 안 된다. 째즈 체조는 세계 각지 특히 유럽에서 스케일이 큰 체조 축제나 연기 발표회에서 갑자기 주목을 끌어서 매년 연기자 및 발표 프로그램이 증가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체조의 지향성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매우 흥미있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서독의 우타피셔 뮨스터만(Uta Fisher-M?nsterman) 카린 샤베르트(Kerin Schabert) 게르문트 오데(Germund Ohde)를 비롯하여 스위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그리고 미국 중남미에도 연이어서 생기에 넘친 지도자가 등장하기 시작하여 오늘날의 동양 째즈 시대에 이르렀다.